나는 올해 마흔이다.
중소기업에서 15년째 사무직으로 일하고 있다.
직급은 과장. 연봉은 세전 5,200만 원.
남들이 말하는 “그냥 평범한 직장인”이다.
결혼은 했고,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이 하나 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수도권의 오래된 빌라 3층에 살고 있다.
전용면적 18평.
방 3개라고는 하지만, 하나는 거의 창고고, 하나는 아이 방, 나머지 하나가 우리 부부 방이다.
거실은 좁아서 소파를 놓으면 식탁을 놓을 자리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아직도 접이식 식탁을 쓴다.
이 집을 처음 샀을 때는 나름 만족했다.
그때가 2018년이었다.
“아파트는 너무 비싸요. 빌라도 충분히 좋아요.”
부동산 중개사가 그렇게 말했다.
그때 수도권 아파트는 4억 정도였고, 우리가 가진 돈은 7천만 원이었다.
대출을 받아도 아파트는 무리였다. 그래서 우리는 2억 1천만 원짜리 빌라를 샀다.
대출 1억 4천.
그게 내 인생 첫 대출이었다.
그때는 그게 그렇게 큰 돈인지 몰랐다.
시간이 지나고, 2020년이 왔다.
그리고 집값이 오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뉴스에서만 이야기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 날 회사 점심시간에 대리 하나가 말했다.
“과장님, 저 지난달에 아파트 샀어요.”
“그래? 어디?”
“수원에요. 4억 5천.”
나는 놀랐다.
그 대리는 나보다 8살 어렸다. 입사한 지도 얼마 안 된 친구였다.
“돈이 있었어?”
“아뇨. 영끌했죠. 대출이랑 부모님 도움 조금 받아서요.”
영끌.
그때부터 그 단어를 자주 듣기 시작했다.
영혼까지 끌어서 대출.
그때는 그게 좀 무서운 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그냥 웃으면서 말했다.
“야,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냐. 집값 떨어지면 어떡하려고.”
그 친구는 웃으면서 말했다.
“과장님, 집값 안 떨어져요. 서울 아파트는 무조건 올라요.”
그 말이 이상하게 계속 머릿속에 남았다.
2021년, 집값은 진짜로 계속 올랐다.
회사 사람들 단톡방에는 부동산 이야기밖에 없었다.
“야, 광명 8억 찍었다.”
“동탄 7억 됐다.”
“서울은 이제 10억이 기본이래.”
점점 대화에 끼기가 힘들어졌다.
어느 날 아내가 조용히 나에게 물었다.
“우리도 아파트 사야 하는 거 아니야?”
나는 아무 말도 못 했다.
사고 싶었다.
나도 아파트에 살고 싶었다.
엘리베이터 있는 집.
주차 걱정 없는 집.
경비 아저씨가 있는 집.
아이 친구들이 같은 단지에 사는 집.
비 오는 날, 지하주차장에 차 대고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는 집.
그게 그렇게 부러웠다.
우리 빌라는 주차 자리가 6대인데 집은 12세대였다.
밤 10시 이후에 들어오면 항상 100m 떨어진 길가에 주차해야 했다.
비 오는 날이면 우산 쓰고 아이 안고 걸어와야 했다.
그럴 때마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다른 세상 사람처럼 느껴졌다.
결정적인 사건은 2022년에 있었다.
같이 입사했던 동기가 있었다.
나랑 연봉도 비슷했고, 직급도 비슷했다.
어느 날 그 친구 집에 놀러 갔다.
서울 외곽에 있는 아파트였다.
25평.
지하주차장.
단지 안에 어린이집.
헬스장.
경비실.
엘리베이터.
집에 들어갔는데 거실이 우리 집 두 배였다.
나는 아무 말도 못 하고 그냥 서 있었다.
그 친구가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면서 말했다.
“야, 그냥 영끌해서 샀어. 근데 지금 3억 올랐다.”
3억.
나는 그 숫자를 듣고도 아무 말도 못 했다.
나는 15년 동안 회사 다니면서 1억 모았는데,
이 친구는 집 하나로 3억을 번 거였다.
그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아내가 말했다.
“우리 인생 이대로 괜찮아?”
나는 대답을 못 했다.
괜찮지 않았다.
괜찮을 리가 없었다.
그날 밤, 나는 처음으로 부동산 앱을 깔았다.
그리고 아파트 가격을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때 처음으로 알았다.
내가 살 수 있는 아파트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비싸다는 걸.
그리고 더 무서운 사실도 알게 됐다.
지금 안 사면,
평생 못 살 수도 있다는 걸.
그날 이후,
나는 매일 밤 아파트 가격을 보기 시작했다.
그게 내 인생을 바꾸게 될 줄은
그때는 정말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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